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2025년 한국 수출 역대 최대치 경신 전망

2025. 12. 23.

6개월 연속 수출 증가, 기록 경신 가시화

산업통상부는 최근 수출 동향 점검 회의를 통해 주요 품목별 흐름과 대외 리스크를 점검했다. 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올해 6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12월 중순 기준 누적 수출액이 이미 기존 연간 최대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한국 수출 구조의 회복력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AI 수요가 견인한 반도체 수출 급증

수출 증가의 중심에는 반도체 산업이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로 이어지면서, 고정가격 상승과 함께 수출 금액이 빠르게 늘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여러 차례 월간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쓰며 반도체가 한국 수출 성장의 핵심 동력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는 단기 회복을 넘어 구조적인 수요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동차 수출, 시장 다변화로 성장 지속

자동차 산업 역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는 관세 부담과 현지 생산 확대 영향으로 수출 물량이 일부 줄었지만, 유럽연합(EU)과 독립국가연합(CIS) 등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이 이를 상쇄했다.

그 결과 자동차 수출은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같은 기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정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판로를 다변화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경쟁력 입증

미국의 관세 정책, 글로벌 공급망 불안,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 수출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은 제품 경쟁력 강화와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기 위해 수출 시장과 품목 다변화, 무역 금융 및 지원 체계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소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제시됐다.

내년을 향한 수출 모멘텀

반도체와 자동차를 축으로 한 수출 회복세는 단순한 반등을 넘어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산업 구조 고도화와 시장 다변화가 맞물리며, 내년에도 수출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5년 수출 실적은 한국 경제의 회복력과 산업 경쟁력을 상징하는 지표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